어제 선덕여왕을 보면서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글을 조금 적어보려했으나, 벌써 나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이미 적어주셔서.. 선덕여왕 글은 적지 않기로 했다. 생각한 바는 있었으나, 오늘 무슨 일좀 하느라 혹시 글이 올라왔나
체크해봤더니 이미 내가 적으려고 한 글들이 다 올라와 있어서 늦었다 생각해 포기해버렸다.

어쨋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은 주말드라마이긴 한데 이상하게 반응이 없는 드라마에 대해서 적어보기로 했다.
바로 "천추태후" 의 후속작인 열혈 장사꾼이다. 선덕여왕은 벌써 다음날 아침이면 10개가 넘는 글들이 베스트로 떠있는데,
이 드라마의 대한 글은 많이들 적지 않는듯 싶다.

천추태후가 끝나고 나서 KBS는 박인권의 유명한 대작인 "열혈 장사꾼" 을 드라마화해서 만들기로 했다.
물론 드라마와 책의 내용과는 사뭇다르다. 그 점은 나의 다른 글 "열혈장사꾼 - 박해진을 선택한 이유" 라는 글을 참조바란다.

이 드라마의 시청률 유지 방법은 화려한 캐스팅도, 화려한 컴퓨터 CG나 큰 스케일의 계획도 아니다.
이 드라마의 인기 이유는 단순하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한 잔잔한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정에 호소하며 성품을 파는 하류는 성공하게 되어있다. 이것이 이 드라마의 원칙이다.
즉.... 정직하고 선하며 진솔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 주제이다)

거의 매회가 하나의 작은 드라마와 같다. 방식도 똑같다.

하지만 기본적인 공식을 담고 있고 기본적인 우리의 이상적인 사상을 담고 있다.
"선한 자는 어쨋든 성공한다" 라는 그러한 공식...?

요즘 드라마에서 이 공식을 찾기가 상당히 드물다.
사극인 선덕여왕도 악역인 미실을 미화하면서 모든 미실의 만행이 정당화 되어버렸고, 비담 역시
악한 캐릭터지만 그 "로맨틱한" 관계를 바탕으로 모든걸 이해를 해준다.

(하류는 정의를 무기로 싸우려고 한다. 강승주는 무슨 짓이든지 써서 자신을 지키려 한다)

하지만 하류 (박해진) 는 다르다. 정직하다. 미련스러울 정도로 정직하다.
그렇기에 항상 당하기만 한다. 딱히 강승주를 대항할 계책조차 없다. 오직 그가 가진 무기는 "진실함"과 "정직함" 하나이다.
강승주를 대적할때도 딱히 무기하나 없이 정직함으로 승부하겠다고 다짐하며 도전한다.

가장 최근의 에피소드인 "침체차" 건에서도 그는 최철호처럼 딱히 증거를 비열하게 구하거나 상황을 만들어내거나 해서

복수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 앞에서 감정을 제어하며 자신의 아버지가 그 차에 죽임을 당했다고 하면서 사람들의 감정과
정에 호소하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그것은 통했고 일단 하류는 강승주에게 또 다른 패배를 안겨주었다.

차를 파는 방식도 다르다.
사람들의 필요를 돕거나 가식적으로 마음을 얻으려는게 아니라 진심과 정성을 다해서 사람을 감동시켜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이 움직여서 차를 사게 만드는 그러한 장사꾼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무릎을 꿇던 남을 매장하던 무슨 일이든 다하는 강승주)

반면 강승주 (최철호) 는 완전 딴판이다.
강승주는 이기려고 별의벌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결국 되지 않는다.

항상 앞서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류에게 항상 당하기만 한다.
그 이유는 그는 "정직성" 이 없고 "진실함" 이 없이 욕심과 승부욕, 야심만 가득찬 사람이기 때문이다.

흔히 나오는 캐캐묵은 전개 방식이지만 막장과 악역이 대세인 이러한 시대에 이러한 코드는 오히려 잘 먹혀 들어갈 수 있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가족끼리 같이 앉아서 보기 쉬운 드라마가 없다.

같이 보다가도 그냥 너무나 어이없는 설정에 "무슨 말도 안되는 저런 전개가 있어" 라던가...
진한 베드신 폭력신으로 인해서 슬그머니 하나 하나 자리를 떠나는 그러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열혈장사꾼은 아니다.
절대 수위를 넘어 잔인한 장면이나, 선정적인 장면을 내보내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 정, 우애 등에 초점을 맞춘다.

창식이 형이라는 점장이 나쁜 짓을 했어도 결국 가족때문에 저질렀다는 것, 하류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명함에서
언급되는 가족, 조윤희의 아버지는 망나니기는 하지만 나름 딸을 걱정하고, 그런 아버지를 미워할 수도 없는 조윤희의 마음...
이런 것들이 가족으로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고 공감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답답할 정도로 일관성있게 순정적인 사랑을 보여주눈 민다해)

또한 사랑에 있어서는 어떠한가?
하류 (박해진) 와 다혜 (조윤희)의 러브라인은 정말 단순할정도로 현실적인 사랑이긴 하지만, 조윤희의 사랑방식을 보면
순정만화 스타일이다. 처음에는 좋아한다고 해도 좋아한다고 말못하고, 실망하면 돌아서고 뒤끝도 없고, 한사람만 바라보는
이러한 방식은 현재 복잡하게 얽혀있는 러브드라마... 즉 이사람을 좋아하고 저사람을 좋아했다가 엉뚱한 사람하고 끝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하류가 왔다갔다 하지만, 예감으로는 조윤희와 안락하게 골인할 거 같다.
맨 위에 포스터만 봐도 하류 옆에 조윤희가 붙어있지 않은가?

현실성 설명에서는 어떤가?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로써 정말 있을만한 이야기이기는 하다. 원작인 책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이 남자가 알고보니까 나의 오빠였고 이런 이야기가 아닌, 그냥 평범한 장사꾼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하류의 이례적인 성공은 과장이지만... 아예 일어나지 않을 일도 아니다.
실제로 "열혈장사꾼" 이라는 원작 자체가 한 세일즈맨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결국 열혈 장사꾼은 시간대가 주말 밤이라는 것을 타겟으로 가족이 앉아서 부담없이 보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계획된 드라마이다. 인지도가 부족하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사람들을 쓴것도 그 이유인 것일 것이다.

비록 특별한 광고도 없었고 (초반에 책을 드라마로 만든다는것 이외에는) 언플도 적지만 열혈장사꾼이 꾸준한
시청자들을 모을 수 있은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혈 장사꾼이 착한 시나리오와 진솔함으로 어떻게 계속 인기몰이를 하고 전개해 나갈지... 한번 계속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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