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으로 인해서 이번에 KBS에서 해투, 청불, 음중, 그리고 1박2일이 결방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청춘불패까지 결방하게 되니 이제는 한번 느낀점을 한마디 적어보고 싶네요.
사실 처음 결방때도 적으려고 했지만 많이들 적으셔서 굳이 적지는 않았는데, 웬지 예능에게만
항상 이러한 시련(?) 들이 닥치는 것 같아서 적게 됩니다.



항상 느껴운 바이지만, 무슨 사건만 있을때 꼭 예능만 결방을 하고 손해를 봅니다.
취지는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나라에 슬픈일이 있는데 웃고 떠드는 대신 추모를 하자" 라는 취지같아요.

헌데 궁금한게 정말 모든 사람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주일, 2주일씩 다 고개를 떨구고 슬픈 사람처럼 행동해야
하냐는 것입니다. 약간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모든 국민이 며칠은 몰라도 2주, 한달씩 마음을 무겁게
누를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록 슬픈일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일단 사람들은 즐거움을 가질 권리도 있기 때문이지요.


저도 초상집에 가보았지만, 초상집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울고, 고개를 떨구고 슬픈 행동만 보여준다면,
유가족도 가슴이 무겁고 힘들거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일단 초상집에 가면 위로의 말을 전하고 나서 일상생활
이야기도 하고, 몇마디 즐거운 이야기도 하고 하는 것이지요.

안 그래도 요즘 많이들 힘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나마 예능에서 웃음을 찾고 즐거움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런것을 그들의 생활에서 뺏어버리고 어두운 부면만 강조한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한게.... 그 상황에서도 예능 재방송은 물론이거니와 드라마까지 나온다는 것이지요.
한번 드라마를 생각해볼까요?


예를 들면 가족을 잃어버려서 슬픈 상황에 "수상한 삼형제" 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보여주고,
불륜의 장면을 서슴없이 보내줍니다.
그런 장면들과 드라마는 정말 "추모" 활동에 도움이 되고, 유족에게 위로가 되는 것일까요?

오히려 예능프로그램에서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콩가루 집안에서 가족끼리 싸우면서
서로 소리지르고, 싸우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한쪽에서는 가족을 잃어서 정신이 혼미한데, 한쪽에서는 "집안싸움" 이라니요...
정말 어떤게 빠져야 할까요?



또 한가지는 유난히 예능에만 심의의 기준을 들이대는 것입니다.
한 2주전에... 무한도전이 "쩌리짱" 등의 단어의 사용으로 경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흔히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적절하지 못하다" 라는 이유로 그들이 쓰는 언어, 설정들이 욕을 먹습니다.


헌데 생각을 해보십시오. 드라마라고 욕이 없습니까?
"쩌리짱" 이라는 단어가 아이들에게 건전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한 여자가 양다리를 걸치고, 한 남자가 이여자 저여자랑 관계를 갖고, 알고보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실은 배다른 여동생이었다는 장면은 정말 건전한 장면이나 건전한 설정일까요.

드라마 등에서는 "야 이 XX야" 라는 말을 서슴없이 사용합니다.
허나 드라마에서는 이게 "연기" 이기 때문에, 슬그머니 정당화 되어버립니다.
만약 좋지 않은 것이라면 연기나 리얼이나 둘다 좋지는 않은 것입니다.

헌데 예능에서 그러면 난리를 치고, 이슈로 삼고, 방통위에서 징계를 하면서 드라마에서 그러면 슬쩍 넘어갑니다.
왜유난히 예능만 항상 건전하고 바른 언어를 쓰고 예능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하는 것일까요?

웃고 즐기는 프로그램은 항상 건전해야하고, 심각하게 바라보는 드라마는 단지 내용에 합당하기 때문에
좀 그런 장면도 봐줄 수 있다..... 도대체 뭐가 맞는 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사실상 보자면 드라마나 예능... 같은 의도로 제작된 것입니다.
수익을 위해서 창출되었고, 시청자들에게 어떤 볼거리를 제공해서 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그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며, 어떤 쉬면서 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주는 것이지요.

단지 한쪽은 더 웃음이 많다고해서 하나는 추모에 방해가 되는 것이고, 하나는 덜 방해가 되는것이 아닙니다.
결국 둘 다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드라마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에 예능은 항상 희생양이 됩니다.
마지 조금 웃고 즐기는게 어떤 죄나, 그 프로그램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만큼이나요.

한국은 유난히 코미디와 개그계가 간섭이 심합니다.
개그맨들은 아무리 웃겨도 드라마에 나오는 단역보다도 덜 인정받고, 그 노력들을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방송사나, 정부나 심의 위원회에서 조금 더 공평한 잣대를 들이대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드라 진이나 예능진이나 둘다 열심히 노력하고, 둘다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구요.
그렇다고 해서 천안함 사건에 마음 아프신 분들을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그 유족에게 안부를 전하고 정말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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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구요^^

    2010.04.15 20:33 신고
  2. 천왕성작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권 고위층 분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중입니다...
    방송사들은 알아서 기었을 거고요.........

    2010.04.15 21:06
  3. 슈퍼달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남자 대다수가 군대를 갖다오면 착취에 가까운 군대의 문제점을 경험하고 속으로는 상당수가 비하는데 겉으로는 상당히 군대에 대해 존중을 하죠.대놓고 문제에 대해 말하면 결국 자기는 2년간 썩다온거밖에 안되니까요. 이 이중성의 연장에서 나오는게현재의 각종 프로그램 방송중단 상황인거 같습니다.존중하던 사람이 죽었으니 슬퍼하는 의미에서한국사회에서 수십명씩 죽는 참사가 없었던건 아닌데 지금처럼 예능프로가 중단되고 구조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영하던 사례는 없었습니다.지금 분위기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뭔가 강요되는 분위기

    2010.04.15 21:36
  4. 짜증..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을 권리마저 앗아가는 이상한 사회

    2010.04.15 22:30
    • 메샤  수정/삭제

      뭐 그런뜻은 아니겠지만
      초상집에 가서 웃을 자유는 있겠지만 그런 미친인간은없죠
      만약 웃는다면 소주병 날라오겟죠.
      칼부림나던가

      지금이 방송계가 딱 그상황임. 괜히 방송 잘못내보냈다간 뼈도 못추릴 상황임

      2010.04.16 02:25
  5. 메샤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알아서 윗분에게 기는 것일듯.
    kbs나 mbc모두 정권에 기대는 고위층들이 들어왔는데(mbc는 파업도 하잖수)

    명박씨가 직접 한준위 빈소를 방문하기도 하고 자꾸 애도를 표하는 언행을 하는데
    방송가 고위층이 쌩까서 얻을 건 없죠.

    예능 좋아하고 기다리는 사람따위의 바램은 고려사항도 아닐 먼지쪼가리 같은 것일테니,

    간단한거요

    2010.04.16 02:22
  6. 아지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여기서도 뵙네요^^
    티스토리에도 있으셨군요..~~

    글 잘 읽고 갑니다..^^

    2010.04.16 04:27
    • 체리블로거  수정/삭제

      ㅎㅎㅎ 요즘은 솔직히 티스토리를 많이합니다.
      허나 싸이도 글을 올려요.
      싸이는 매일 메인에 뜰 가능성은 (여기도 현실은 불가능,
      허나 가능성은 있음 ㅋ) 가끔 써도 되는듯해요.
      싸이에도 조만간 올릴려구여.
      좋은 하루되세요 ㅎ

      2010.04.18 21:59 신고
  7. 등심 위에 상추쌈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도국, 드라마국, 예능국 중에서 예능국장의 짬밥이 가장 안되나 봅니다.

    2010.04.16 09:06
  8. ㄹㄹ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능 결방하면서 대체프로그램이 코믹영화가 되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
    예능결방도 적당히 해야 납득이 가지 주구장창 결방하면
    대중들이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한 건가....

    2010.04.16 10:18
  9. 아이러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일종의 관행이 아닐까 싶네요..
    예전에도 나라에 안 좋은 일 생기면 예능은 결방했으니까요..

    2010.04.16 11:51
    • 체리블로거  수정/삭제

      흠.. 하루 이틀이나 일주일 정도까지는 괜찮아도,
      2주씩은 조금 너무하지 않나 합니다.
      MBC는 다음주도 결방한다는 이야기가 있구...

      2010.04.18 22:00 신고
  10. 하하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소한의 배려라고도 생각되지만 두번은 너무한듯 하기도 합니다.

    2010.04.17 03:25
  11. 황엽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산인지 밝혀질까봐 세세히 언급은 못해도 과거 수많은 대형참사를 겪으며 방송이 통제된 예를
    지켜본 경험에 비추어 이렇게 오래(?)끈 경우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길어야 2주정도였죠.
    작년 전직대통령분들 유고시에는 2주도 안되어 예능을 강행하더니..(어쨌건 국상입니다, 국상.)

    정부나 방송국이 뭔가 하는 척은 해야겠고, 만만한게 홍어..아니 예능이고, 무한도전이나 김제동,
    요샌 동혁이 형까지 개그맨이나 예능프로가 미운 털이 박힌 참에 아예 본때를 보인다고 볼 밖에요.

    방송과 언론통제는 독재정권의 전매특허죠. 현 정권이 그렇지는 않을텐데 이상한 일입니다.
    근데.. 코가 간지럽네요.

    2010.04.17 11:22
    • 지나던..  수정/삭제

      코렁탕 한그릇 드실라예~?

      2010.04.17 11:42
    • 황엽  수정/삭제

      원래 전 탁치니 억하고 죽긴 싫어요.. 이렇게 농담으로 받아야 하지만 글쎄요.. 문득 고 박종철열사가 떠올라 농짓거리를 못합니다. 동향이셨고 얼굴 한번 본 적은 없지만 자택이 제가 살던 곳과 무척 가까웠더군요.
      '야, 묵을랍니더. 지도 지기삔다는 이바구에 히야시 안타는 갱상도 문디새끼라서예.'

      2010.04.17 16:48
    • 체리블로거  수정/삭제

      어느정도 방송에서 예의를 갖춰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눈치보고 예능은 다물어라! 하는 태도는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시청자들도 웃을 권리는 있거든요

      의견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010.04.18 21:57 신고
  12. 공감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을 국회로!! ㄱㄱㅆ ㅋㅋ

    2011.07.0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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