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청춘불패의 폐지가 결정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물론 시청률로만 본다면 사실 청춘불패는 이미 폐지를 했었어야 하는 그러한 상황이었지만,
개편의 칼날을 살아남았다고 생각해서 안심을 했었는데 결국 폐지를 당하는 군요.

써니, 현아, 유리의 하차 이후로 청춘불패는 사실상 한번도 두자리 시청률로 올라간 적은 없습니다.
계속 한자리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케이블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2" 에도 밀리는 결과가 있었지요.
그럼에도 청춘불패의 하차는 여러모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 몇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 착한 예능의 선두 주자가 사라지다. 

솔직히 청춘불패하면 큰 재미코드는 없습니다.
딱히 재미있는 개그 콤비도 없으며 그리고 어떠한 틀에 잡힌 포맷도 없습니다.
솔직히 프로그램의 특징 자체가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청춘불패의 가장 장점은 청춘불패는 정말 "착한 예능" 이었다는 것이지요.

요즘 막장의 개그코드와 선정성이 난무하는 그러한 예능의 현장에서 청춘불패는
정말 부모님들과 함께 봐도 부끄럽지 않은 그러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요즘 예능을 보다보면 과한 개그코드로 인해서 가끔 무리수를 두려는 경향이 있지요.


청춘불패도 한때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면을 보면 과하고 보기 민망한 코드는 없었습니다.
청춘불패의 가장 큰 매력은 그냥 잔잔한 웃음이었습니다.
그냥 사람끼리의 만남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초반에는 로드리의 독설로 즐거움을 주었고,
중간에는 김순이 할머니와 다른 마을사람들과의 교류로 훈훈함에서 나오는 웃음을 주었으며,
지난주 에피소드만 봐도 아이들과 청국장의 대가와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재미를 주었던 그러한 방송이었습니다.

억지로 웃음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서 
웃음을 유도하려고 노력했으며 개그보다는 정과 인간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요즘 예능에서 개그보다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추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될까요?



- 세대 차이의 극복을 보여준 청춘불패 

알게 모르게 청춘불패는 한국의 젊은 층의 가장 큰 문제를 지적해주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었습니다.
과학 문명이 발달하고 어른들과의 교류가 끊기면서 가장 빨리 찾아온건 "세대차이" 였습니다. 


어른들은 항상 다가가기 힘든 존재였고, 어른들과 같이 즐겁게 웃는다는 건 생각하기도 힘들었지요.
20대 소녀가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다던지, 
40대 아주머니들과 함께 포옹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장면은 요즘 세대, 
특히 방송이나 연예계쪽에서는 더욱더 쉽지 않은 그러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청춘불패는 그러한 점을 정말 놀랍게 극복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MC진 부터가 나이차이가 확실히 나는 그러한 MC진이었습니다.
노촌장님과 소녀들은 상당한 나이차가 나지만 멤버들은 노촌장님을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처럼 대하고 같이 즐거움을 나눴습니다. 


일반인들, 즉 마을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나르샤는 김순이 할머니와 특별한 교감을 누렸으며 김순이 할머니 댁에도 따로 방문한듯 합니다. 

아버지, 아니 할아버지 뻘 되는 로드리와 왕구아저씨와도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단순히 일적으로만 배우려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농담도 하고 슬플때는 같이 슬퍼하며,
즐거워할때는 같이 즐거워 하는 그러한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교류들을 통해서 20대 초, 중반이 충분히 어른들과 세대차이를 무너뜨리고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리고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G7 멤버들은 이제 어떠한 배경을 가진 어른들을 보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붙임성을 
배움으로써 아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을 하나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이돌들의 순수함과 인간미를 보여준 청춘불패 

아이돌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딱 있지요?
회사에서 기획되어 만들어진 아이들로써 춤과 노래는 잘하나 인성이 부족하고, 
다소 위험한 컨셉도 서슴없이 소화한다는 그러한 편견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G7 멤버들도 걸그룹이기 때문에 수시로 섹시컨셉을 소화하면서
타이트한 복장에 노출이 심하고 선정적인 안무를 추는 경향이 많았지요.

그런것이 걸그룹의 멤버들에게는 이미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청춘불패는 프로그램 안에서 걸그룹 멤버들도 사실 순수한 소녀들 임을
정말 잘 보여주었습니다. 


선정성 논란하면 항상 빠지지 않았던 19살 짜리 현아는 
유치리에 들어오면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비록 무대에서는 그헌 컨셉을 소화해내지만 아직도 현아는 어리고 순수한 그러한 소녀였던 것이지요. 


다소 도도하면서 비쥬얼로만 승부해왔던 주연도 사실은 부족한게 많은 제일의 허당 중에 하나라는
것을 청춘불패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주연의 허당감은 어떤 이들은 어이없을수 있겠지만 사실 부족한 사람들이 끌리는 면도 있기는 합니다. 


동네 노는 언니 같았던 나르샤도 사실상 청춘불패를 통해서 어른들을 위해서라면
무한 배려심을 나타내고 어른을 제대로 공경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그녀가 말로만 "성인돌" 이 아니라 정말로 몸과 마음이 다 성숙한 어른임을 
다시 증명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이러한 면들이 다소 편견에 사로 잡혀있던 멤버들의 이미지를 바꾸게 도와주었고,
아이돌 멤버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그러한 결과도 가져왔습니다. 



- 농산물의 귀중함과 농촌의 어려움을 보여준 청춘불패


청춘불패를 통해 솔직히 예상외로 많은 농사에 관한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밥 한공기가 밥상에 올라오는데 얼마나 많은 작업이 필요한지,
또한 농촌이 얼마나 기후에 민감하고 농민들이 힘들게 일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많았지요.


기후에 민감해서 폭설이나 폭우가 내리면 영향을 크게 받아서 직접 치워야 했던 면도 있으며,
일손이 부족해서 많은 도움을 필요로 했던 적도 있었지요.
실제 농사를 하러온 아이돌들이나 도와주러온 시민 참가자들 역시
많이 그 점들에 대해서 느끼고 가고 이야기를 한 것을 볼 때 정말 다시 한번 농산물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그러한 일도 있었습니다.

도시에서의 생활과 스튜디오 세트만 보다가 일주일에 한번은 TV 에서지만 
조상들이 수백년을 일해왔던 사실 한국인의 가장 기본 일터라고 할 수 있는 농촌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청춘불패를 제대로 보지 않은 분들에게 청춘불패는 단순히 "걸그룹" 의 프로그램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청춘불패에 관심을 가지고 봤더라면 청춘불패는 단순한 
"걸그룹 버라이어티"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예능으로는 시청률로는 실패한 프로그램이지만 예능과 다큐를 오고가면서
그 안에서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볼 수 있었고,
20대 신세대들이 어른들과의 벽을 허물면서 세대차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농민들의 삶을 어느 정도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또한 연예인들이 연예인의 탈을 벗어버리고 연예인 이전에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10대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숙녀들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프로그램이기도 했습니다.
웃음의 코드가 다소 강압적이 되어가고 웃기기 위해서는 무리수를 두는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서
굳이 그런 코드 없이 솔솔한 재미를 주었던 그런 프로그램이기에 아쉽습니다.

네. 물론 시작은 G7 즉 7명의 아이돌을 가지고 아이돌에만 초점을 가지고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는 동안 G7은 단순히 "걸그룹 멤버" 이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청춘불패는 모처럼 보기 힘든 따뜻한 예능 프로그램이 되어주었습니다.
말로는 15세 미만이 시청하기 부적절하다고하는데... 충분히 괜찮았었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다른 예능들에 비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생각하는 예능중 하나였으니까요. 

결국 좋은 동기와 좋은 취지, 그리고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시청률의 한계를 넘지 못해서 무너지고 사라져가는 장면을 보니 참 아쉽습니다.
앞으로 유치리에서 G7이 즐겁게 일하고 어른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게 서운합니다.


그 동안 G7 멤버들 (나르샤, 소리, 주연, 빅토리아, 써니, 효민, 유리, 선화, 하라, 효민) 도 수고했고,
그 멤버들을 이끄느라고 고생한 MC진 (노주현, 남희석, 김신영, 김태우, 송은이) 도 수고했으며,
그 동안 부족한 G7 멤버들과 함께 해주신 마을 주민들도 수고했다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오랜만에 따뜻함이 느끼고 인간미가 넘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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