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 가 끝난 이후로 또 다른 사극이었던 <무사 백동수> 가 막을 내렸네요.
요즘 사극을 보면 여러가지 트렌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몇가지 흥미로운 한 최근 2년간 있었던 사극들의 
특징을 모아서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인공은 빛나지 못하는 사극

요즘 사극의 트렌드는 이상하게 주인공이 그닥 빛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왜 요즘에 사극이 예전보다 인기를 끌지 못하는지 잘 알수 있지요. 
바로 카리스마 있게 사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이 없다는 것이에요.
요즘 사극을 보면 그 부재를 잘 알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주인공보다는 주인공의 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인기가 많던지 아니면 그 주변 인물이 더 인기가 많아서 사실 주인공이 묻혀버린다는 
희한한 징크스가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선덕여왕> 같은 경우에는 첫 50부를 "미실세주" 로 하고 그 뒤 12부를
"다크비담" 내지 "비담의 난"  이라고 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덕여왕" 의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이요원 역의 덕만공주가 주인공이었지만 이상하게 주인공이 빛나지 못하는 그러한 일이 있었지요.



어제 바로 종료한 <무사 백동수> 도 마찬가지 입니다.
초반에는 검선 김광택 (전광렬) 과 미친 카리스마 천 (최민수) 에게만 집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가면서 모든 집중이 여운에게로 몰리면서 이 드라마의 제목이
"검선 김광택" 에서 "살수 여운" 으로 바뀌어야 되는게 아니냐 하는 이야기가 나왔지요. 
본 드라마의 제목은 <무사 백동수> 인데 백동수 (지창욱) 은 참 존재감이 없네요. 

이번의 <공주의 남자> 는 그나마 주인공이 박시후와 문채원이 인기는 많았지만 여전히 연기대상은
수양대군을 맡은 김영철에게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을 정도로 김영철이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또 오랜만에 사극연기를 하는 정종 이민우와 홍수현 역시 김승유와 세령을 능가하는 인기와
주목을 받은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밖의 드라마의 주인공들 역시 <추노> 를 제외하고는
딱히 주인공이 환영받지 못하는 그러한 사극들이 상당히 많았지요. 
전체적으로 주인공들이 너무나 매력이 없는게 참 아쉽기 짝이없다고 할 수있겠지요. 

대체적으로 카리스마 있는 주인공들을 많이 배출했던 KBS 대하드라마가
이 면에서 철저히 무너지고 있는데 
<광개토대왕>, <근초고왕> 그리고 <천추태후> 로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융통성이 없고 
한방향만 바라보는 다소 지루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주인공을 바라보는 재미가 딱히 없다는 것입니다.  
<계백> 의 계백도 그냥 일편단심의 캐릭터일 뿐입니다. 

소리만 버럭버럭 지르는 광개토대왕이나, "백제를 위한다" 하면서 무미건조하게 이야기하는
근초고왕이나 비슷비슷한게 문제라고나 할까요...?
안타깝게도 캐릭터의 전체 말투 자체가 변하지 안흔게 그 점을 시사하지요. 


 
- 이미지가 180도가 달라지는 배우들

아무래도 사극은 출연하는 사람들이 많이 출연을 하게 되는데 특히 요즘 사극에서는
그 역할이 180도 바뀌어서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한 드라마에서 찌질이라도 나온다면 다른 드라마에서는 완전 멋있는 그런 역할이라고 할까요?


예를 들면 찌질이의 종결자라고 할 수 있었던 하종 역할을 맡은 김정현은 <광개토대왕> 에서는
다혈질이며 의리 있는 
"돌비수" 역할로 전장을 누비는 명장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삼촌인 정웅인은 선덕여왕에서는 "미생" 으로 출연해서 겁많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근초고왕> 에서는 야심있고 강하고 남성미가 있는 "위비랑" 역할로 나오고 있지요.

말도 타지 못하고 칼 한번 잡지 못했던 춘추 역할의 유승호가 한국 제일의 살수가 되어 있고, 
비겁하게 승부했던 석품랑의 홍경인은 <광개토대왕> 에서 자신의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정의로운 연살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빴던 캐릭터만 착한 캐릭터로 바뀌는게 아닙니다. 
반대로 의로웠던 캐릭터들이 나쁜 캐릭터로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추태후> 에서 끝까지 충실하게 죽는 대도수를 맡았던 최동준은 <광개토대왕> 에서는
담덕을 대적하는 "개연수" 의 역할을 많으며 비열하면서도 치밀한 악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천추태후> 에서 역시 충신이었던 "최항" 역할을 맡았던 김하균은 <광개토대왕> 에서 악랄한
가렴 성주를 맡아서 열연을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바뀌지 않은 배우들도 많고, 사극에서 캐릭터가 바뀌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몇몇 캐릭터의 변신은 전작과 극적으로 변화하기도 함으로 인해서 연기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비교해보는 재미도 솔솔하다고나 할까요?
 


- 너무나 역사 왜곡이 심한 사극들

물론 사극이라는 것이 역사라는 것이 아니고 그냥 역사를 기초로 한 드라마 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역사 그래로 만들기는 어느정도 재미가 없는 그러한 부분도 있기에 가공의 캐릭터를 넣고, 
그런것을 통해서 재미를 집어넣어주는게 사실 "사극"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극을 보면 볼 수록 느끼는 것이 역사왜곡이 어느정도의 선을 넘어서 
확실히 심해지고 있다는 그러한 느낌이 듭니다.
흔히 "사극의 역사 왜곡" 이야기를 하면 "그냥 재미로 봐라" 라는 말을 많이들 하고는 합니다.
허나 TV의 영향은 상당히 크지요.
요즘 사극은 단순히 어른들만 보는게 아니고 나이가 어린 아이들도 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그러한 사극을 보면서 완전히 잘못된 역사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서 선덕여왕 다음 왕이 진덕여왕이 아닌 춘추가 되는 것이고,
선덕여왕은 실제로 쫓겨나서 중국에서 살다온 그러한 여왕이며,
광개토대왕은 고국양왕의 둘째 아들이고 형이 죽어서 왕이된 것이라다로 딱 오해하기 쉽지요.
천추태후를 아예 모르는 사람은 천추태후가 거란과 싸운 여전사로 오해할 수가 있고,
흔히 고려에서 많은 일을 한 고려 성종은 완전 찌질한 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재미도 중요하지만 어느정도 벗어나지 않은 틀에서 사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한 10년전의 사극들도 어느정도의 가공된 인물들과 이야기를 포함시키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뼈대는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허나 지금은 아예 뼈대를 꺾어버리는 그러한 사극들이 나오기 때문에 TV의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조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요즘에는 어느정도 경고를 주기는 하더군요. 사극이 역사가 아니라는 점을료. 
 



요즘에 보는 사극들도 흥미가 있고 나름 깨알같은 재미가 있습니다만...
항상 보면서 아쉬운 느낌은 정말 정통사극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최고의 아쉬움이네요.
요즘 사극을 자주 접하다보니까 가끔 <용의 눈물> 의 영상을 찾아보고는 하는데....
그 영상을 볼때마다.. "이게 진짜 사극이다" 라고 느낄 만큼의 미친 연기내공들이 느껴지는
그러한 느낌이 드네요.

물론 모두가 다 <용의 눈물> 같이 만들수는 없겠지만... 요즘 사극은 그러한 무게가 없는게 조금 아쉽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개인적 기호이겠지요
어쨋든 사극의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정말 알차면서도 연기력이 있는
그러한 사극들이 계속 나와준다면 좋겠습니다. 


어제 <공주의 남자> 에서 정종 역을 맡은 이민우의 사망하면서 보여준 명연기로 덕인데,
이민우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연예기사들을 가득 채웠던 것 같군요.
사실 사극에서 이민우를 보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었는데, 정말 명연기를 보여주고 하차한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자체를 잘 보지는 않지만 솔직히 잘 챙겨보는 종류가 있다면 사극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어쨋든 간에 이민우의 명연기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인지도와 연기는 먼 것" 이라는 것과 함께, 현재 사극에서 뚜렷하게 빛이나는 대스타가
없는 가운데서 이민우는 제대로 주연을 맞는다면 사극을 빛낼 수 있는 그러한 스타가 아닌가하고
느끼게 된 그러한 점입니다.
그래서 사극을 연기하는 다소 젊은 층의 연기자들에 초점을 맞춰보는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 이민우와 정태우: 사극에 도가 튼 그러한 연기자들

사실 나이는 어린 둘이지만 사극연기 경험으로 보면 웬만한 원로배우 못지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바로 이 둘입니다. 사극안에서라면 정말 뼈가 굵은 배우들이지요.
생각해보면 이 둘이 연기한 배역들과 활동한 사극도 상당히 많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네요.


이민우는 6살의 나이로 <조선왕조 500년> 의 단종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이민우의 사극연기는 계속 이어져 갑니다.
1994년에 <한명회> 에서 연산군을 연기를 하였고, 1998년에 처음 국민 사극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던
그러한 <용의 눈물> 에서는 양녕대군을 연기를 했습니다.
특히 이 <용의 눈물> 에서 사극연기의 지존 유동근 앞에서도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연기를 보여주어서
양녕대군 = 이민우 라는 공식이 성립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인천하>, <무인시대> 등에서도 연기를 했었지요.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공주의 남자> 를 통해서 다시 사극연기를 했는데 여전히 명품 연기를 보여주네요.
6살부터 연기를 시작했으니 30년 연기에 그것도 첫 연기가 사극이었으니 얼마나 사극에 도가텄는지
알 수 있는 그러한 부분이지요.



정태우는 사실 그 보다는 사극에는 늦게 데뷔했습니다.
정태우의 사극연기는 이민우와의 첫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994년에 <한명회> 에서 이민우가 연산군을 연기할때, 정태우는 그의 주특기(?) 라고도 할 수 있는
단종 역할을 맡음으로써 사극에 데뷔를 했습니다.


그 이후 1998년에 그 역시 <용의 눈물> 에 등장해서 방번으로 등장했으나 유동근에 의해서
빨리 처리되었구요.... <왕과 비> 에서는 다시 단종을 맡아서 하게 되네요.
정태우는 그러고보면 빨리 요절하는 인물들을 많이 맡았네요. (정태우의 연관검색어는 단종...)

그 이후로 정태우는 한동안 "사극전문배우" 가 되었습니다.
<태조 왕건> 에서는 왕건의 책사 최응 역할을 맡았었고, <여인천하> 에서는 인종, <무인시대> 에서는
희종 역할을 맡았고, <왕의 여자> 에서는 광해군의 폐세자 역할을 했지요.
<대조영> 에서는 다시 최수종과 재회에서 이검의 역할, 그리고 <왕과 나> 에서는 연산군 연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극을 쉬었다가 최근에 다시 돌아와서 <광개토대왕> 에서 담덕의 형인 "담망 왕자" 를 연기하며
멋있는 사극연기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지요.



같으면서도 다른 것 같은 이 둘 사이에서 단종은 세번 이루어졌네요.
겹치는 출연작은 <한명회>, <용의 눈물>, <여인천하>, <무인시대>
흥미로운 점은 <한명회>와 <용의 눈물> 모두 더 나이가 어린 정태우가 실제 역사상으로 보면
더 나이가 많은 그러한 점이네요. (한명회에서는 할아버지 뻘, 용의 눈물에서는 삼촌뻘)



- 한때 사극연기를 탈피하려고 했던 이들.... 하지만 사극만큼 잘 어울리는 것도 없다

사실 너무 어렸을때부터 이 둘이 사극을 하다보니 사극연기에 둘 다 조금 지쳐있었나봅니다.
한동안 이 둘은 사극연기를 좀 덜했으면 하는 선택을 많이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둘 다 현대극에 많이 도전을 했지요. 그리고 시트콤에도 도전을 했었습니다.
사극내의 무거운 연기를 좀 벗거싶었던 그러한 마음도 있었겠지요.

물론 기본 연기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웬지 사극에서가 아닌 다른 장면들에서
보니까 느낌이 이상한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반면에 이 둘이 사극에 돌아와서 연기를 하니까 이 둘 만큼 잘 어울리는 그 나이 또래 배우도 없더군요.
 


어쩌면 "사극배우" 라는 타이틀이 이들에게는 조금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뒤집어 본다면 이 두 배우들에게는 비슷한 연령때의 배우들이 하지 못하는
그러한 사극연기의 내공이 나온다는 점을 볼 수가 있지요.
이들과 비슷한 연령때로 사극에서 뼈가 굵고 사극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건 안재모 정도 뿐입니다.
그만큼 어찌보면 사극계에서는 뛰어난 인재라고도 할 수 있지요.



-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조용한 신예

이 참에 정태우-이민우-그리고 안재모 3인방과 함께 사극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여겨보는
사극연기의 대가를 하나 추천해볼까 합니다.
바로 "이인" 이라는 배우인데요.....


그가 출연했던 그러한 작품들에서 워낙 비중이 큰 배우들이 나오다보니까 약간 빛을 바랜 그러한
아쉬운 배우이기도 하지요. 아니면 드라마가 그닥 주목을 받지 못했기도 했구요.
84년생, 올해로 28살인 그 역시 15살때부터 사극에 출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가 참여한 작품 중에 85% ~ 90% 가 사극일 정도로 사극에 뼈를 깊숙히 묻은 인물이지요.

가장 최근 작품으로써는 <근초고왕> 에서 아직기 (아지카이) 역할을 했고, <추노> 에서는
봉림대군 (훗날 효종) 역할을 했으며, 그 전에 <천추태후> 에서는 목종의 역할을 했습니다.
이 배우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천추태후> 에서 목종의 역할을 기가막히게 소화해냈기 때문이지요.


천성은 착하나 실제로는 마음약해 결국 미치광이로 가는 목종의 역할을 정말 끝내주게
소화해낸게 바로 이인이었습니다.
비록 인지도는 없을지 모르지만 연기력 하나만큼은 위에 언급한 배우들과도 겨룰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요.




어제 <공주의 남자> 의 이민우의 명품연기를 보면서 사실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유동근-최수종 이후에 딱히 사극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그러한 배우들이 없는게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없다는게 아닙니다.
실제 사극에 나오는 배우들을 보면 사극연기에는 도가튼 그러한 중견연예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것은 다시 사극에 바람을 불어넣어줄 정도의 그러한 스타성과 연기력을 가진
그러한 사극배우들이 없다는 점이지요.

요즘 사극의 주인공은 몇몇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현대극에서 넘어간 그러한 주인공들이 많아서 그런지,
주인공들의 사극연기가 그렇게 깊게 녹아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기가 좋으면 또 화제성이 되지 못하는 그러한 점도 있구요.

이러한 사극이 고전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서 누군가가 한번 이들을 중심으로 사극을
만들어보는게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만 단점은 언급한 네 명중에서 안재모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주연을 해본적이 없다는 점이겠지만요.

어쨋든 아직 사극에는 이러한 정말 연기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비록 정태우는 상근으로 군복무를 하느라 한 2년간 볼 수 없겠지만 오랜만에 복귀한 이민우, 안재모가
중심이 되어서 사극에서 명품연기를 보여준다면 다시 사극연기가 불면서 이들도 제 2의 연기 인생을
살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러한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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