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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8 서황 - 나관중에 의해 일그러진 위나라의 대들보 (14)
정말 오랜만에 적어보는 글 같습니다.
항상 연예계에 관련된 글들을 적었는데 요즘 생활이 바빠지다보니까 제대로
연예계쪽 이야기를 따라잡지도 못했네요.

그런데 글을 읽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동료 블로거님의 글을 보고 오랫동안 적고 싶었던
글 하나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바로 "삼국지" 에 관한 글입니다.
요즘 삼국지에 관해서 많이들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삼국지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그런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이라면 아마 읽어보시지 않은 분들이 없는 삼국지일텐데요...
많이들 아시다시피 대부분 "삼국지" 라고 하면 유비가 주인공이고 가장 착한 사람이고
제갈량은 가장 천재이며, 조운은 한번도 패배한적이 없는 것으로 그려지는 "삼국연의" 를
생각할 것입니다 . 

물론 어렸을때 저도 삼국지를 그런 식으로 접했던 것 같네요.
그런 "삼국연의" 에 영향을 받아서 촉나라를 좋아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삼국지 조조전" 과 조조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나서 다른 나라들도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조사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관중에 유비의 촉나라를 대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참 여러사람 망쳐놨구나 라고

생각을 할만한 여러점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하나둘씩 이야기 하자면 너무나 많겠지만 오늘은 나관중이 가장 크게 망쳐놓은 몇몇 중
한명인 서황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 서황: 허무하게 죽은 위나라에 대들보

위나라 장수 가운데서 가장 높여진 사람이 장료라면 가장 낮춰진 사람중에 하나는 서황일 것입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다 "삼국연의" 에서는 관우의 친구로 묘사되는데 둘다 약간 허무하게
죽은 것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역사적으로 본다면 서황은 위나라에서 장료와 버금갈만한 훌륭한 장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여한 거의 모든 전쟁에서 크게 승리를 거두었고 패배를 모르는 장수중에 하나였다고
역사는 기록합니다. 

특히 그는 촉나라와의 싸움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는데 바로 그 상대가 관우였습니다.
아마 이 전쟁에서 거둔 큰 승리때문에 서황이 더 미움을 샀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당시 관우는 거의 번성을 함락시키기 직전에까지 갔었고 우금은 항복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서황은 겹겹이 포위되어 있던 번성의 포위를 풀고 관우와 직접 맞붙었는데도
관우에게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합니다.
이 외에도 서황은 여포, 원소, 마초 등과의 전쟁에서도 큰 활약을 하면서 위나라에서도 
가장 공이 많은 장수로써 왜 조조가 서황을 오장군에 한명으로 삼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죠. 



이렇듯 위나라의 대들보라고 불릴 수 있었던 서황은 "삼국연의" 에서 그저 그런 사람으로 전락했습니다.
물론 "삼국연의" 에서도 서황은 조조의 오장군중 하나이자 무력이 강한 무장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나관중은 서황의 무예를 더 낮게 묘사했으며 그가 때로는 옹졸한 사람으로도 비춰지게
그려놓았습니다.

관도대전에서 서황은 관우가 단칼에 목을 쳐버린 안량과 겨루다가 결국은 부상을 당해서
도망가는 장수로 묘사됩니다.
관우를 전술로 능가하고 무술도 못지 않았을 서황이 관우가 한 칼에 죽인 안량에게 
패배해서 도망가는 것으로 묘사가 되는 것이지요. 


또한 삼국연의에서는 후에 촉장수가 되는 왕평이 촉으로 귀순하게 된 계기가
서황의 옹졸함때문이라고 그려내고 있습니다.
서황이 왕평의 의견을 듣지 않았고 결국 서황이 패배했으며 왕평이 그것을 지적하자 분개해서
왕평을 죽이려다가 왕평이 귀순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실제로 서황은 군율과 관련해서 엄격했지만 조언을 받아들이는 면에서 옹졸했다는 기록은
딱히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서황은 참으로 허무하게 죽임을 당합니다.
역사적으로 서황은 병에 걸려서 죽임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삼국연의에서는 서황이 맹달에게 머리에 화살을 맞아죽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맹달이 위나라를 배신하자 그것을 막으려고 신성으로 갔다가 맹달이 쏜 화살에 맞고 즉사한것이지요.
서황이 나이가 들었다지만 백전노장을 그저 평범한 장수로 여겨졌던  (역사적으로는 딱히
언급이 없었고, 삼국연의에서도 그저그런 장수인) 맹달에게 화살한발로 즉사한다는건 
다소 황당하고 허무한 처사라고 밖에 할수가 없겠네요.

이렇듯 서황은 나관중에 의해서 일그러진 비운의 장수가 되었습니다.
비록 나관중이 서황의 무예가 출중하다고는 그려놨지만 서황의 공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황당한 대목이 주를 이루는 서황의 묘사입니다.



왜 나관중이 서황을 이렇게 일그러지게 묘사했을까 나름 생각해봤습니다.
생각해보면 관우에 대한 어떤 숭배가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나관중이 삼국연의를 기록할 쯤에는 이미 관우가 신으로 추앙받고 있었던 시기였거든요.
그런 관우를 띄우자니 관우에게 승리를 거둔 한 사람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서황이 그 제물이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추측입니다)


실제로 그 이후로 서황은 삼국연의 때문에 본의 아니게 소설이나 게임에서도 한참 관우나
다른 장수에 비해 부족한 사람으로 묘사가 되어있습니다.
삼국지 영걸전이나, 공명전, 심지어 조조전에서도 서황은 상대적으로 약한 궁병으로 나옵니다.

그나마 개인에 의해서 개발된 신조조전에서는 서황이 제대로 오히려 역사와 가깝게
묘사되는것을 볼수가 있습니다. 

어쨋든 간에 이렇듯 위나라와 오나라 장수들은 촉나라 장수들에 허접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삼국연의를 기록한 나관중에 의해서 일그러졌을 뿐이지요.

다행이 요즘은 삼국연의 만이 아닌 정사에 근거한 영화도 나오고 있고 또한 오나라와 위나라를
중심으로한 게임이나 소설도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더군요.
어쨋든 혹시 삼국연의를 통해서 서황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신 분이 있었다면 한번
조사해보시고 알아보시기를 바래요.

* 추신: 앞으로 이 시리즈를 연예계 이야기 위해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삼국지는 참 알면 알수록 재밌네요. ㅎ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에바흐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황도 서황이지만, 본문에 언급된 왕평도 저평가..
    조상의 10만 대군을 탈탈 털어버린 명장 중에 명장인데 말입죠.

    강유 때문에 묻힌 듯.

    2012.10.29 02:12 신고
    • 체리블로거  수정/삭제

      묻힌 인물들이 참으로 많았죠.
      그러고보니 촉나라쪽에도 묻힌 인물이 많았네요.
      그렇지만 위나라나 오나라에 하면 세발의 피인걸로 ㅎㅎ

      2012.10.31 21:45 신고
  2. ogk5991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이 역사를 아득히 앞지르면서 생기는 어이없는 인식 전환들이죠 ㅇㅅㅇ
    그나저나 이런 글로 다시 뵙다니, 뭔가 색다르네요 ㅎㅎ
    앞으로 연예 글이든 이런 그냥 글이든 종종 써주길 바라요 ㅇㅂㅇ

    2012.10.29 04:46
    • 체리블로거  수정/삭제

      연예계 소식을 잘 따라가지 못하다보니까 이런 포스팅을 할 기회가 생기게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ㅎ
      좋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2012.10.31 21:46 신고
  3. 어리버리선생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평가된게 아니라 참 불쌍하게 묻힌 인물중 하나인거 같아요!!! 서황. 위나라장수중에서 제일 좋아라 하는데..ㅠㅠ 앞으로 삼국지에 관련된 글 기대하겠습니다!

    2012.10.29 07:00 신고
    • 체리블로거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서황, 장료, 장합 트리오를 좋아합니다.
      다들 막말로 X묻힌 꼴이지요...
      장합도 명장인데 완전 깨지는 사람으로 그려지기도 하구요...
      나름 부족한 지식으로 앞으로도 적을테니 많이 봐주세요 ㅎㅎ

      2012.10.31 21:57 신고
  4. 해피선샤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제가 다른 글이라 새롭고 좋네요~

    2012.10.30 03:38 신고
  5. 황엽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나 들러봤는데 포스팅을 하셨네요. 서공명이라.. 매력적인 캐릭이죠.
    지금은 바쁜데다 좀 욱하는 일이 있어 나중에 다시 들러 몇 자 보태겠습니다.

    2012.10.30 22:15
  6. 황엽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나라엔 명장들이 많았죠. 근데 크게 신임받거나 높은 관직을 누린 건 대개 '조'씨나 '하후'씨들 입니다.
    조조도 자기 혈족이니 팔이 안으로 굽은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원씨집안(소나 술 모두) 밥버러지 친족들보단
    비교우위의 인재들이죠.

    이성(異性)장수들중 중용된 건 하비의 신화 장문원, 제갈량도 극찬한 장준애, 소리없이 강한 서공명 정도?
    8백으로 10만을 막아낸 하비전투도 당시 악진과 이전, 그리고 장료가 수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적벽에서 대패하고 퇴각중에 얘네만 추격을 끊으라고 후미에 남긴 건데 뭔가 냄새가 나지 않나요?

    장합 역시 만일 조가나 하후씨였음 사마중달이 글케 쉽게 의견을 무시하고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추격명령을 내리진 못했을 거란게 제 생각이죠.
    암튼 본래부터 조조를 섬긴 진골이 아닌, 중간에 전향한 장수들은 나름 고생을 진탕한 건 사실일 거구요.

    유비에게 조운이 있었다면 조조에겐 서황이 있었다... 좀 지나친가요?ㅋ
    적벽대전후 강릉에서, 그리고 하후묘재가 죽은 정군산 전투외에 서황은 거의 패전의 기록이 없습니다.
    위무제가 주아부에 비견했다죠? 주아부를 좀 검색해 봤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나 군바리라 전투가 더 중요해. 군주? 너라도 참견은 no!' 고집강한 명장이었더군요.
    질 것 같은 싸움은 암만 명령을 내려도 쌩까고, 승산이 있어야 달려들었던 공통점이 있었죠.
    그런 장수의 휘하들이라 부대의 군기가 엄청 빡신 것도 같았습니다.

    용병이란거 참 고달픈 겁니다. 중세에도 일선에 늘어선 고기방패였죠.
    전향장수들을 포용한 조조의 대범함도 인정하지만, 험한 데만 골라 출격시키는 와중에도 짱짱하게 전공을
    세우고 말년까지 살아남은 저 세 명의 장수들도 정말 대단한 겁니다.

    위의 무장중엔 흔히 하후돈이나 조인을 최고로 치지만, 전 저 삼인이 명장의 반열에 더 가깝다고 믿네요.
    서황은 체리님이 쓰신 대로 무신 관우에게 모욕감을 준 탓에 연의에서 평가절하된 것도 있지만, 위의 후빨러
    진수가 보기에도 주류가 아니니 평가에 조금 손해를 본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저야 지금으로 치면 경호실장이니 뭐..

    남들은 모두 활 아니면(서황도 명궁이긴 했죠) 창이나 극같은 장병기를 쓰는데, 달라붙는 근접전에 유용한
    도끼를 쓴 용장이니 근성이야 두 말할 나위 없겠죠.
    어려선 첨 삼국지를 접하고 무조건 유비의 편에서 온갖 게임이나 공상을 했지만, 상대방의 장수로 대부를
    휘두르며 서황이 달려드는 상상이 젤 섬찟하더군요.

    천자를 구한 의인이지만 주군을 바꾼 탓에 쩌는 지휘력에도 불구하고 평생 군단장 함 못해보고, 전장에서
    이슬만 맞다가 노년에 쓸쓸히 병마에 목숨을 내준 맹장을 기리며 한 잔 빨고 잘랍니다.
    연예에 국한된게 아닌 이런 포스팅 좋군요. 담 글도 기대하죠. 그럼 이만 안녕히.

    2012.10.31 09:28
    • 체리블로거  수정/삭제

      위나라에서 장수중에서 가장 높았던 사람이 하후돈이라고 하더군요.
      허나 실제로 역사로 보면 공은 가장 적었다고 하더군요.
      역시 팔은 안으로 굽긴 하는군요.

      저도 서황이 조운과 같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단 명성이 조운보다 낮았을 뿐이지요.
      조운과 서황이 서로 다른 군주를 섬겼으면 어땠을지도 궁금해지네요.

      저도 예전에는 무조건 유비를 골랐지만 요즘은 조조나 손권쪽을 택하는 재미도 있더군요.
      그러면서 위나라와 오나라에도 관심을 더 갖게 되구요.

      어쨋든 앞으로는 이런 포스팅도 종종해보려고 합니다.
      자주 올리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ㅠ.ㅠ

      2012.10.31 22:20 신고
  7. 딸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이에용 체리블로그님ㅋㅋ
    잘지내시죠?ㅋㅋ

    2012.11.01 09:41
  8. 쭝궈런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황이 조인과 마찬가지로 연의에서 저평가 된 인물 중에 하나이긴 합니다.

    그런데 서황이 연의 때문에 게임에서 궁병으로 나온다는 건 너무 지나친 확대 해석이십니다.

    조조측 장수 중에 조조전만 놓고 봤을 때 동작대 연회에서 활솜씨를 뽐낸 장수가 넷인데

    조홍, 장합, 서황, 하후연입니다.

    이 중에 조홍을 제외한 세 장수가 궁(기)병인데 동작대 연회와 게임상 밸런스의 영향인 듯합니다.

    어쨋든 궁병이 약한 클래스도 아닌데다가 이 부분은 글을 작성하시면서 너무 끼워맞추려고 하신 것 같네요.

    좋은 글 중에 딱 그 부분만 오점이다 싶어 댓글을 다는데 이제보니 일년 반 된 글이었네요...

    딱히 태클을 걸려고 쓴 건 아니고 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것 같아

    댓글 달았습니다. 혹시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2014.04.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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