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을 마지막 회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비담의 죽음에 슬퍼하고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미실에게 버림받고, 문노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덕만에게 까지 버림받고, 부하들에게 배신당하고...
정말 선덕여왕 제작진은 미실을 이은 비담을 최고의 캐릭으로 만들기 위해서 비담을 철저하게 불쌍한 희생양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모르는 사이에 주인공인 바로 우리 "떡만공주" 님 (난 덕만을 지칭하는 표현중에서 이 표현이 제일 좋다)을
사극 역사상 가장 비참한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다.
내가 왜 그리 느끼는지 한번 적어보도록 할까?



1) 드라마 상에서 버림 받고 모든 것을 잃은 덕만


드라마 상의 덕만은 거의 모든 이에게 버림을 받았다.
첫번째로 아버지인 진평왕은 자신과 황후의 목숨을 위해서 천명은 살리고 덕만은 버렸다.
소화에게 맡겨서 저 멀리 사막으로 떠나보내며, 딸을 철저하게 버린 것이다.
덕만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그는 영원히 버려진 그러한 딸이 었다.


언니인 천명공주는 덕만을 무참히 버리고 떠났다. 비록 덕만의 목숨을 대신하였고, 덕만이 복수를 할 수 있는
동기와 의지를 주었기는 했지만, 덕만의 마음속에는 항상 씻을 수 없는 커다란 자책감을 지워놓았다.
그리고 자주 맞는 춘추에게는 항상 미안함의 마음을 심어두었다.


두번째로 유신에게 버림받았다. 유신은 왕은 사랑을 할 수 없다는 식의 말만 하고 자신은 덕만을
주군으로써만 대하겠다고 함으로 유일하게 (비담 이전에) 사랑을 느꼈던 덕만의 사랑을 무참하게 짓밟아버렸다.
유신이 돌부처도 아니고, 그토록 사랑을 나누던 사람을 갑자기 어느날 "너 왕이니까 난 너 사랑못해" 하는 식으로
버려버리다니 ㅡㅡa; 어쩔 수 없는 세팅이지만, 비담과 덕만의 사랑을 그렸다면 유신과 덕만의 사랑은 왜 그리지 못했을까?


그녀는 양어머니인 소화를 두번이나 잃었다. 어렸을때 잃었는데, 이제는 영원히 잃어버렸다.
"무슨 엄마가 세상에서 두번 죽어" 라는 덕만의 목소리가 애처롭기만 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자기가 사랑했던 다른 남자인 비담에게 배신당했다.
자신은 끝까지 비담을 믿고, 귀족들을 정리한뒤 추아현으로가서 비담과 조촐하게 살기를 바랬지만,
불안에 떤 비담은 결국 그녀를 믿지 못하고 반란을 일으킴으로 그녀의 가슴에 마지막 비수를 꽃아버렸다.


게다가 더 안타까운 장면은 그 사랑했던 자신을 배반했던 비담이 결국에는 자신이 사랑했던 또 다른 남자 유신에 칼에 의해
자신의 눈앞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죽는 것이었다.



2) 제작진에게 버림받은 외면받은 덕만

이요원의 연기력은 무난은 했지만 확실히 주연급은 아니었다.
확실히 아역시절 남지현에 비하면 덕만이 이요원이 많이 부족하긴 했다.
(확실히 남지현은... 연기계의 괴물이다 ㅡㅡa; 나중에 고현정 울리는 연기자가 될지도 ㅋ)

하지만 제작진은 덕만의 캐릭터에 별로 애정을 쏟아 넣지 않았다.
1회 부터 50회까지의 선덕여왕은 사실상 선덕여왕이 아니라 "미실천하" 였다.
미실은 반역자다. 미실은 패배자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런 미실을 "안타깝고 일그러진 영웅" 으로 묘사해놨다.

(최고의 캐릭터로 미화된 악역 미실)

덕만은 그저 자기 언니의 복수나 하고자 하면서 신국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그려지는 반면,
미실은 신분의 상승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신국을 사랑한 애국자로 그려놓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신국을 이용하고 사람들을 이용한 것은 미실이었다.

(내가 주인공이야. 니가 뭘 알아?)

하지만 결국 미실은 아름답게 죽었고, 멋있게 묘사되었다. 이렇게 조연의 캐릭터를 살려준 사극은 정말
선덕여왕이 처음일 것이다. 애초 연기력이 고현정이 이요원보다 훨씬 뛰어나서 캐릭터를 잘 살린 것도 있지만,
죽은 순간까지 심지어 죽고나서까지 미실을 멋잇는 사람으로 그려놓는 제작진의 순애보 "미실 사랑" 에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맨 마지막회에 덕만이 "미실에게서 왕을 봤느니" "미실 당신이 아니었으면 나는 없었다느니" ㅡㅡa;
역시 제작진은 미실의 편이였다. (선덕여왕 제작진은 모두 미실의 사람들 참조)

연장이후의 덕만은 완전 없어졌다. 사실상 나머지 12회는 "비담의 사랑과 전쟁" 이었으니까 ㅡㅡa;
공주시절의 패기도 없었고, 당찬 모습도 없었으며 그저 미실을 흉내내기에 불과하고 실은 아버지만큼 겁많은
"진평왕 2세 짝퉁 미실" 로 변신해 있었다. 뛰어난 기재를 내던 덕만이 무슨일만 생기면 훨씬 어린 춘추에게 쪼르르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혹시 제작진중에 이요원 안티가 있나? 생각했을 정도이다.

(왕이 된 이후로 더 매력이 떨어진 덕만)

미실 죽은 이후에 비담을 멋지게 끌어내기 위해 사실상 비담 이외의 모든 인물은 병풍이 되어버렸다.

선덕여왕 덕만도 그 중 하나이다. 마지막 회까지 비담은 멋있는 비운의 주인공인 반면에 덕만은 그저 그 죽음을
지켜보는 병풍여왕으로 전락해버림으로 제작진에게 확실히 버림을 받았다.



3) 팬들에게 외면 받은 덕만역을 맡은 이요원

선덕여왕 글은 방송 끝난 다음날 마다 수없이 나온다. 대부분의 글이 이요원의 연기력에 대한 글도 많고 욕도 많다.
확실히 낭도시절과 공주시절은 캐릭터라도 어느정도 있었다고 한자.
뛰어나지는 못했지만 나름 남장여자 역할도 잘 소화해냈고 당찬 공주역할도 무난히 소화해냈다.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무난히 소화해냈던 남장 여자역)

다시 말하지만 이요원의 연기력이 확실히 뛰어난 급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욕먹을 것처럼 그다지 못한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덕만 캐릭터 자체는  그지 매력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특히 연장회에서는 완전 이건 "덕만 죽이기" 가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줏대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그것을 이요원의 책임만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과한 생각이 아닌가 든다.

(누가봐도 선덕여왕 최고의 캐릭터 - 미실)

잠깐 생각해보면... 왜 고현정이 굳이 덕만 캐릭터를 거절했겠는가?
고현정이 약았다 이런건 아니지만, 고현정이 확실히 오랜 경력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미실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었다.
고현정이 명연기로 미실 캐릭터를 잘 살린 것도 한 몫했지만 확실히 미실 캐릭터가 덕만 캐릭터보다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다는 사실도 어느정도 감안은 해야하는 부분 같다.

덕만 역할을 맡은 이요원에 대한 비판이 조금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덕만 캐릭터는 드라마 + 그리고 드라마 밖에서 까지 별로 주연임에도 사랑을 못받는 최악의 비운 캐릭터로 남았다.
이요원이 부족했던것도 없지 않지만 덕만을 저렇게 까지 그려놓은 제작진의 의도도 참 의심스럽다.
선덕여왕은 그래도 우리 나라 최초의 여왕으로 지혜로운 여왕으로 묘사된 여왕인데 왜 이렇게 약해빠지고, 유약하기만 한지
참 의심스러울 뿐이다.

이요원도 참 안 되었다.
고생은 선덕여왕 모든 연기자를 통틀어 제일 많이 했다. 낭도시절에는 진흙탕에 구르고 넘어지고 칼 잡고 되지도 않는
무술연기를 해야했었고, 공주가 된 이후부터는 무거운 가재를 머리에 지우고 연기를 해야했다.
출연량도 제일 많아 (너무 당연한 ㅡㅡa) 결국 대상포진에까지 걸려가면서 연기를 해야했다.

하지만 그것에 비해서 돌아오는 비난과 손가락질은 참 야속하기만 하다.

(두 덕만이 수고했어요~!)

그래도 이요원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사극 연기와 사극이 무엇인지 많이 배웠으면 하고 더 많이 발전해서
다음작품에서는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이고 다시 한번 지난 번 글에서 그랬던 것처럼 제작진에게는 차가운 눈빛과 냉소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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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오늘 춘추공께 폐하께서 비담공과 국혼을 하시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비담공은 믿을 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들었죠. 제가 곁에서 모시는 춘추공은 폐하를 염려하시며
비담은 믿을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내비췄고요.


솔직히 폐하께서 그 동안 얼마나 외로우셨는지 아는 저는 마음에 혼란이 옵니다.
정치를 잘 알지도 못하지만, 폐하께서 외로우셨으니...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리라 했는데...
춘추공의 말을 듣고보니 아닌것도 같고... 하여튼 잘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폐하께서는 조카 참 잘 두신 거 같습니다. 뭐 척하면 방도를 내놓고 폐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니까요..

제가 비록 폐하의 명에 따라 춘추공 곁에서 있지만 제 마음은 항상 폐하께 가 있습니다.
물론 춘추공도 예전과는 달라서 이제 폐하께서 유일하게 속 마음을 털어놓으시는 한 사람이 되셨고요.

저는 누구보다도 폐하옆에서 폐하를 지켜보던 사람입니다.
상장군 유신공 보다도, 상대등인 비담공 보다, 그리고 폐하의 조카인 춘추공과 
심지어 폐하의 어머니셨던 유모님보다도 폐하의 곁에서 오랫동안 폐하를 지켜봤었죠.



처음에 어렸을 때 폐하를 봤었을때는, 그냥 한낱 어린아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길거리 잡배에 사기꾼정도 밖에 안되었던 저는 그 때 폐하의 물품을 슬쩍하기 위해서,
폐하를 설득하게 되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이렇게 폐하곁에서 신국의 한 사람으로 폐하를 모시게 되었습죠.


사실 저는 가장 뛰어난 싸움꾼도 아니며, 딱히 뛰어난 지략도 가진것도 아니에요.
단지 그냥 잔재주를 좀 쓸 수 있고, 잔꾀가 능한 정도 뿐이구요.
하지만 폐하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와서 지금 폐하의 은혜로 이 자리까지 오르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저를 이렇게 생각해주시지 정말 황공하옵니다.

폐하께서 왕위에 오르신 건 저에게는 더없이 기쁜 일이지만, 이제는 폐하를 더 이상 "떡만이" "떡만공주님"
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아쉬워요. 원할때마다 폐하를 뵙지도 못하는 게 아쉽기도 하고요.


하지만 위안인것이 아직도 폐하께서는 저를 직도 "죽방 형님" 이라고 불러주시네요.
상대등에게는 "비담공" 유신공에게도 "상장군" 하고 부르시지만 저에게 만큼은 폐하께서 "죽방 형님" 이라고
불러주실때 저는 어찌나 그게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만큼 폐하께서는 다른 사람보다 저를 편하게 대하시니까...

폐하께서는 어렸을 때 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잃으셨습니다. 언니인 천명공주님도 잃으셨고요, 유모님도 잃으셨습니다.
부친이신 진평제께서도 붕어하시고, 선황후께서도 불가에 귀하셨고요.

왕이라는 자리가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건 잘 압니다.
하지만 폐하.. 저는 폐하를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지켜왔고, 정말 한때는 친형제처럼 편하게 지내던 사이었습니다.
오히려 저와 폐하관계는 한번의 연모도 없었던 정말 형제 같은 관계였습니다.


낭도시절에도 저는 다른 낭도들보다 폐하께서 여인이셨다는 걸 가장 빨리 알아차린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때 폐하에게 여자냐고 다그쳤었고요... 물론 유신랑.. 아니 상장군이 더 빨리 알아차리긴 했지만...
폐하의 낭도시절에 저는 폐하가 제 친동생처럼 여겨졌었기에, 나름 폐하께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폐하께서 그 노력을 아실지는 모르겠지만요. 솔직히 말하면 도망치고.... 비겁할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폐하를 위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공주시절에도 항상 저는 폐하의 곁에서 폐하에게 즐거움을 드렸었구요.
폐하가 떡만 공주였던 시절마저도 지금보다는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때는 폐하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도 않고 즐겁게 이야기하고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물론 유모님이 같이 했었다는 즐거움도 더 있었지만 말이죠.


그러니 폐하 저를 대하실 때는 마음을 놓으시고 항상 "죽방 형님" 으로 대해 주십시오.
언제나 폐하의 고민을 들어드리고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유모님께서 그 역할을 해주셨지만, 이제 유모님도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역할을 제가 대신 하겠습니다. 폐하가 무료하거나 걱정이 되실때 언제든지 이 죽방을 찾아주십시오.

누구보다... 비담공보다 유신장군 보다도 폐하를 더 잘 안다고 감히 얘기합니다.
그리고 폐하를 누구보다도 좋아합니다. 단순히 폐하가 왕이거나 한 여인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폐하의 진심.. 저에게는 폐하가 총명하셨고, 마음이 착하고 어지셨던 "떡만" 이기에 폐하를 좋아합니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강해지십시오. 폐하께서는 저와 함께 대야성 전투에서도 살아남으셨고,
폐하를 죽이려는 음모에도 살아남으셨으며, "미실의 난"에도 살아남으셨습니다.


이 죽방... 그 모든 순간 폐하와 함께 했습니다.
항상 어진 성군이 되시고, 그저 저에게는 항상 변하지 말고 "떡만" 이로 남아주시고,
항상 저를 "죽방형님" 으로만 기억해주십시오.




원래 저는 주연도 주연이지만 조연에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도 재밌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지난번에 진평왕의 회고록에 대해서도 올려본거고요.

주연들도 주연들이지만 빛나지 않은곳에서 열연을 해주신 조연들에게도 많이 시선들이 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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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진평왕의 회고록

드라마 이야기/선덕여왕 2009.11.16 18:23 Posted by 체리블로거
이제 나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루하루가 죽어가는 내 자신이 느겨지는 구나.. 이제 가야겠지...
천하의 미실도 저 세상으로 갔는데 유약한 내가 어찌 더 버텨낼 것인가?
하긴...  이 유약한 내가 오래도 살았지... 항상 미실보다 내가 먼저 죽을것이라 생각했었으니까..

지난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정말 불안하기 짝이없는 외줄타기 인생이었어...
허나, 이만큼 살아서 내 딸의, 나의 유일한 마지막 희망이었던... 덕만이 미실에게 승리를 거두고
황실의 안정을 다져놓으며 그 아이에게 이 왕위를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 죽기전에 내 마지막 작은 기쁨이겠구나..

지난 날이 추마등처럼 스쳐지나 가는군..  슬픔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던 내 일상....
조부 진흥대제께서 붕어하신 후, 소엽도 하나를 물려받은채, 들었던 이야기...
할아버지의 부하들이였던 신뢰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들이 모두 다 미실의 사람이었다는 것...


그 후 나는 편하게 지내고 싶었으나... 숙명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미실이 숙부를 물리고
마야를 죽인뒤 자신이 스스로 황후가 되겠다고 선언하였을때... 너무나 무섭고 두렵기만 했다.
저 무서운 여자를 내 황후로 맞아야 하나... 비록 약하기는 하지만 나는 오래 버티면서 미실을 거절했었다.


충신 문노의 도움으로 마야를 돌려받긴 했지만, 쌍생과 미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는....
나의 사랑하는 아이 덕만이를 이름하나 지어주지 못한 채 소화의 손에 맡겨 떠나보내야 했던 나약한 나....
마야를 지키기 위해서 황실을 위해서 했다지만.... 나의 딸 하나 지키지 못하는 나의 무능함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마야도 한때 잃었다가 찾았는데 이제 딸 하나를 완전히 잃게 되다니....
아마 그날 흘렸던 눈물은 후에 천명을 잃었을때 이외에는 흘려본적이 없는 많은 양이었을 것이다.


그 이후에 천명과 내 손어린 사촌인 용수와 혼인시켰으나... 용수는 전쟁에서 백제군에게 승리하고 돌아오다가 활에 맞어서
죽임을 당했었다 엎친데 덥친격... 마야는 세 아들 모두를 읺는 처참함을 겪어야 했다. 정말 "어출쌍생 성골남진" 인걸까?
내 주위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면서 어려서부터 계속 주변사람들이 죽어가는지.... 정말 저주 받은 운명인건지 많이 고민했었다.


그래도 나에게는 유일한 희망이 있었으니.. 그것은 나의 공주 개양자 천명이었다.
"북두의 일곱이 되는 날에, 미실을 대적할 자가 나오리라. 그게 바로 너다." 내가 천명에게 했던 말이다.
천명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국조의 예언을 따라 자신을 미실과 대적할 자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미실의 세력에 맞서기 위해 을제와, 서현, 용춘 그리고 유신의 화랑을 중심으로 자기 나름대로의 힘을 키워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천명이 나한테 소엽도에 관해서 물어봤고, 소화에게 주었던 그 칼을 문노에게 주었다고 거짓으로 말했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눈 앞에 아른 거리는 아기..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아이...
그런데 어느날 마야가 돌아오더니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이다. 쌍둥이 동생을 만난는데, 그게 만명의 아들인 김유신의 낭도
덕만이란다.... 그게 말이 되는가...? 믿지 않았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고 천명하나에만 희망을 걸고 천명 하나를 바라보고 살던 나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천명이 죽었단다..... 나의 하나 밖에 없는 딸... 천명이....
개양좌요, 미실을 대적할 유일한 하나이자 모든 자식을 잃어버린 나에게 단 하나의 자식 천명을...


얼마나 며칠을 멍하니 돌아다녔는지 모른다. 아직도 천명을 생각하면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
마음만 같아서는 미실을 갈기갈기 찢어죽이고 싶지만 마음뿐이었다.
천명... 아직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갔다. 마야는 곧바로 실신했으며,
그 온화하던 마야는 미실을 보자 급기야는 모든 대등들 앞에서 그녀를 저주하기 시작했었다.

그래도 단지 천명의 죽음이 실수 였다고 덮어버릴 수 없었던 나의 무능함....
마야가 보지 않을때, 사내이자 왕족으로 태어나 이렇게 울어본 적은 없었을 것이다.

모든것을 포기 하고 이제... 미실에게 졌다.. 하고 살아가던 어느날 순간에 나에게 날아온 희망....
자신을 덕만이자 나의 둘째 딸로 밝히던 그 때 그 낭도 덕만이라는 아이....
그녀가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그녀를 인정하면 나는 쌍생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여태껏 죽어간 왕자들과 천명의 목숨까지 왕후가 앗아간게 되지 않는가?
안된다... 마야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이 생각을 하며 또 눈물을 훔쳤었다.

그러던 어느날 만명이 가져온 국조의 예언.. 즉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뒷부분...
"개양귀천 일유식지 개양자립 계림천명"
즉... 천명이 돌아가고 일식이 있을것이요, 쌍생의 둘째, 즉 덕만이가 돌아오면 천명이 하늘이 밝아진다.
덕만과 유신은 같은 편이었기에 이번에는 처남과 만명의 말을 믿고 한번 나도 힘을 실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미실은... 내가 속았고, 다들 속았다며 일식이 없을 거라고 공표하였고...
나는 또 헛다리 짚었구나 하는 생각에 또 한숨만 나왔다....그리고 그 잡배꾼을 처형하려는 그 순간.............
일식이었다...... 그리고 일식이 끝나고 나서 망루에 한 여자아이가 서있었다.


유신과 알천이 외쳐됐다. "이분이 국조의 예언에서 말하는.. 하늘을 여는자 개양자" 란다....
그저 어이를 상실한채..... 그 여자아이, 아니 나의 딸 덕만공주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백성은 확실한 답을 요구했으나.. 나는 아직도 불안함반 두려움반, 또한 충격으로 멍해있었다.
그러던 순간... 마야가 내려가서 백성들에게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마야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고통을 잘 말해주듯...

그렇다. 이젠 내가 나서야 할 차례다... 떳떳이 그녀가 나의 딸이라는 것을 공개하리라.
만천하에 알려주리라.... 내려가서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소화에 손에 맡겨 보낸지.. 20여년 만이었다.
처음으로 내 딸의 손을 잡아보았다.... 이렇게 어여쁜 딸을.. 왜 내가 버렸어야 했는가...?


마음만 같아서는 통곡을 하고 싶지만, 만백성 앞에서는 그럴수 없는 법.
그녀의 손을 붙잡고 치세우며 자신있게 말했다. "나의 공주이니라!"
마음을 추스려 덕만과 만백성앞에 사죄하고 그녀가 나의 둘째 딸임을 당당하게 밝혔다.
천하를 다시 얻은 기분이고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 거 것 같았다.

처음 궁에 덕만이가 들어와서 나에게 다그치던말...."나를 버리셨다면... 더 강해지셨어야 합니다."

무언가가 머리를 쿵때리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 나는 항상 약자였다. 한번도 미실에게 대적하지도
않았고 굳이 그럴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다.덕만은 나에게 그것을 일깨워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덕만은 나에게 그녀가 정무에 손을 대게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리하였다.
덕만은 나보다 총명했다. 자기의 세력을 키워나가면서도 미실과 대적할 방법을 찾았다. 물론 실적이나 잘못된 기록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천명의 아들인 춘추가 왔단다..... 하지만 대남보의 손에 의해서...
나의 손자인 춘추를 보는것이 반가웠으나, 혹시 미실이 이 아이를 이용하지 않았을까?
마음과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도 울지 않은 춘추의 냉정함에 조금 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덕만을 보고 난 이후로부터 나의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는걸...
결국 나는 이제 부군 문제를 거론했고, 여러 후보가 거론되었다.
하지만 덕만은 스스로 미실 앞에서 자신이 왕이 되겠다고 선언을 하였다.


그 때 나타낸 왕손이라는 춘추놈이 그런 발언을 했다니.... 골품제는 천한 제대라고....
물론 그 일이 있은 후 춘추를 다그치긴 했지만.. 아직은 생각을 알 수 없는 녀석이었다...
과연 덕만에게 힘이 될런지... 그래도 자기 어머니의 자매인것을... 사고치지 말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거늘.....
아직은 어려서 그랬을 것이라고 그때는 생각했었다...

그 후 덕만은 미실을 정무에서 손을 떼기 위해 여러가지 논란을 썼으나, 오히려 미실의 군세에게 몰려서
쫓겨다니는 상황이 있었다... 미실이 바로 이 서라벌로 군사를 이끌고 온 것 이었다...
그 이후에 미실은.... 아마도 자기가 스스로 왕이 되려고 했나보다.
언젠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식일줄은 몰랐었다.


결국 미실은 나에게 반기를 들었고, 나를 인강전에 가두고 서현과 용춘을 감금하고 유신, 알천에게 형을 가하는
잔인함을 가했었지... 이 왕위가 뭐라고 그 많은 사람들이 다 고문을 당하고 고초를 당해야 했던가.....
또 이 힘없은 왕이라는 나의 위치가 가슴을 미어지게 한 그 기억들... 결국 내 인생을 그랬다.
나 때문에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나때문에 고초를 겪고... 그게 내 삶의 한 부분이었던 것이다.

궁에 있으면서도, 왕이면서도 힘없이 미실에게 또 밀려나는 나... 가뜩이나 몸이 안 좋은데가 미실의 이런행동을
보니 정말 살기가 힘들던 그 나날.... 소화를 시켜서 옥새를 빼돌렸으나, 그마저 미실에게 빼앗기고....
거기다가 미실은 나에게 공주를 잡아들일것을 요구하였으나, 나는 거부하였다.


그 당시야 나를 베려면 베란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미실은 나를 직접 죽이지는 않은채 나를 가둬놓고 모든 정치를 실행하였다.
이제 희망은 없구나 하였지만... 아직 덕만이가 잡히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정말 기뻤다.


헌데 덕만이 직접 와서 자기를 국문장에 맡기다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서라벌의 화랑들이 나에게 와서 요청을 했다. 덕만을 공개추궁을 할 것을....
그래서 이 아픈 몸을 이끌고 직접... 나가게 되었으나, 갑작스러운 충격이 와서 어느덧 나는 인강전에 다시 누워있게 되었다.


한참을 누워있다가 일어나 보니 마야와 만명은 보이지 않고..... 나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조금 쉬고 있던 찰나에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생각했었다... 드디어 미실이 나에게 직접 칼을 켜누는 구나... 그래... 하고 결심하고 있는데...

조카인 풍월주 유신이 아닌가? 짐을 구하러 왔다니... 그럼... 미실과 덕만은 어찌된 것인가?
하여 덕만의 소재를 묻자, 구출되었다고 고하였다.
이제 되었다. 미실을 드디어.. 물리칠수 있는 것이구나.
하면서 덕만의 안위가 걱정이 되는 동시에 미실의 반격이 걱정이 되었다...


그후 나는 덕만이 군세를 이끌고 미실을 치러가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흐믓했는지 모른다.
내가하지 못했던 일을 드디어 덕만이게 해내는구나....

결국 이렇게 끝날 것을... 미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잃었는가..?
미실... 그대는 나의 할아버지의 애첩이었으면서 왜 이리 나와 항상 적대 관계에 있어야 했는가?
우리는 항상 그랬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겟지.... 항상 새주와 당신과 나는 역사에 적으로 기억되겠지...

미실에게 훗날 묻고 싶다... 왜 이럴거 진작에 나를 없애지 않았었냐고.... 왜 그리고 나를 끝까지 죽이지 않았냐고...
미실보다 내가 더 오래 살아남아있다는 거 자체가... 신기할 나름이다.

미실은 결국 자신의 업보에 대해서 벌을 받았다. 이제야 할아버지 진흥제께 속죄할 수 있겠구나...
조부께서 소엽도가 나를 지키고 왕후를 지키고 덕만이를 지켜냈다.
할아버지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이제 나도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내 자랑스러운 딸 덕만이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파란만장한 생을 드디어 평화롭게... 그것도 왕실이 안정된 것을 보고 갈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구나..

내 딸 자랑스러운 덕만아....... 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구나...
어렸을때 버려져야 했던 아이, 어렸을때 나를 찾아왔어도 알아보지 못했던 애비, 심지어 네가 내 공주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인했던 이 애비... 그리고 너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고 늘 짐이 되었던 이 애비를 용서해주길 바란다.

천명아, 왕자들, 나의 부덕함을 용서하기 바란다. 하지만 기뻐하라...
너희들의 복수를 덕만이가 해냈다. 내 딸 자랑스러운 딸 덕만이가....

덕만아, 이제 모든 의무를 너에게 지우고 나는 떠날 것이다. 그래서 너에게 미안하다.
내가 저지른 일을 모두 너에게 맡기고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너는 해낼 것이다.
너는 나보다 항상 총명하고, 질기고 강한 아이이니까....

덕만아... 그리고 꼭 행복하게 살거라... 그리고 다시 한번 너에게 신국의 미래를 부탁한다.
최초의 여왕이 되어서 이 신국을 삼국중에서 가장 큰 나라로 만들고, 조부의 꿈이셨던 삼한대통을 나를 대신해서 이루어다오....


덕만아... 여태 모든 일에 대해서 사과하마. 이 죄많은 아비를 용서해다오.
그리고 덕만아...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고 싶다....

너는 나의 자랑스러운 딸... 신라의 공주, 아니 앞으로 여왕이 될 나의 사랑하는 딸 덕만이다.
덕만아...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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